2004년 7월 12일 월요일

나의 아버지, 나의 어머니

나의 아버지, 나의 어머니
2004.07.12 11:04

 


어느 날 밤늦게 집에서 나오게 되었다.

나를 따라 나온 어머니는 대문 앞에 서서 손전등을 높이 쳐든 채 내가 걸어갈 멀리 산길을 비춰 주셨다.

나는 한참을 걷다 혹시나 하여 뒤를 돌아보았는데, 저 멀리 손전등 불빛은 여전히 나를 향해 가물거렸다.

캄캄한 어둠 속에 묻혀 있는 어머니의 작은 몸은 볼 수 없지만, 손전등 너머에는 언제나 따뜻한 사랑으로 아들의 먼길을 환히 비춰 주는 어머니가 있다는 사실을 난 알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어머니가 나를 지켜 준다는 것을.



.. 지아오 보의 <나의 아버지, 나의 어머니>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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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
2004.07.12 11:06

 


야릇한 취미에 빠져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떨까.

나뭇잎으로 온몸을 장식하고 신나게 춤을 춘다든지.

세차게 떨어지는 빗방울을 맞으며 혹은 갑작스레 밀려오는 추위에 몸을 부르르 떨며 묘한 쾌락을 느껴 본다든지.

우산이 갑자기 '획' 뒤집어지는 걸 보고 킬킬 대거나 점잖은 신사의 모자가 우스꽝스럽게 벗겨져 날아가는 걸 보고 휘파람을 분다든지.

얼굴에 철판을 깐 듯 유리창을 힘껏 부숴 버린다든지...
배짱이 두둑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 거다.


... 안톤 슈낙의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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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적인 순간, 설레임
2004.07.12 11:09

 


당신은 그를 만나게 된 첫 순간을 기억하고 있습니까?

어느 날 갑자기 마음속 깊이 들어와

이미 나의 일부가 되어 버린 그 사람과의 첫 만남을 말입니다.

그 운명의 순간을 한번 떠올려 보십시오.

어떤 사람은 슬며시 눈을 감을 것이고,

또 어떤 사람은 눈망울을 초롱초롱 빛내기도 할 것입니다.

눈을 감은 사람이

지난 날 사랑의 쓰라림을 맛본 사람이라면,

눈망울을 빛내는 사람은 현재 사랑이 진행중이면서

그 기쁨에 한껏 충만해 있는 사람이 분명하리라 믿습니다.

앞의 경우이든 뒤의 경우이든 그를 처음 만났을 때의

그 운명적인 순간, 그 설레임을 아직 기억하고 있습니까?



... 이정하의 산문집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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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2004.07.12 11:13

 


이 모퉁이만 지나면..
항상 당신이 기다리고 있을꺼라 믿어요...

혹...
당신이 없다해서...
실망하거나 눈물지으며 멈춰서진 않을 꺼예요..

전...
그다음 모퉁이를 향해...
또다시 당신을 만나러 갈테니까요...

당신은..
언제나 그렇게 가까이 있답니다...
너무많은 모퉁이를 돌게 하지는 말아주세요....


.. 정헌재의 <포엠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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