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월 26일 수요일

면도

면도
2005.01.26 22:51

 


나는 가끔, 저녁 무렵에도 면도를 한다.
예를 들면 저녁 콘서트에 간다든가 좀 중요한 사람과 식사를 한다든가 하는 경우다.

저녁 무렵의 면도는 그 나름대로의 분위기가 있어서 "자, 지금부터 외출이다" 하는 마음가짐이 새로워진다.

적어도 아침 면도 같은 그저 의무적이고 습관적인 행위는 아니다.
거기에는 하나의 살아 있는 실감 같은 것이 있다.


..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집 <무라카미 라디오>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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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2005.02.04 09:09

 


"여러분들도 이처럼 되어야 합니다.

미친 사람이 되세요.

하지만 정상인들처럼 행동하세요.
남들과 다르다는 위험을 감수하세요.

하지만 주의를 끌지 않고 그렇게 하는 법을 배우세요.
이 꽃에 집중하세요.

그리고 여러분의 진정한 자아가 모습을 드러내도록 가만히 놓아두십시오."

"진정한 자아라는게 도대체 뭐죠?"

베로니카가 그의 말을 끊으며 물었다.

모두가 그 말을 알고 있었겠지만 그녀는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이제 던져버려야 했다.
남자는 느닷없는 질문에 놀란 것 같았지만 곧 대답했다.

"사람들이 당신이라고 여기는 것이 아니라 바로 당신 자신이죠."



*


"이번엔 빙빙 돌리지 않고 바로 대답해줄게.
미쳤다는 건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없는 상태를 말해.
마치 네가 낯선 나라에 와 있는 것처럼 말이지.
너는 모든 것을 보고, 네 주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인식하지만
너 자신을 설명할 수도 도움을 구할 수도 없어.
그 나라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니까."


... 파울로 코엘료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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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킷통
2005.03.01 01:12

 


인생은 비스킷통 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비스킷통에 비스킷이 가득 들어있고,

거기엔 좋아하는 것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것이 있잖아요?

그래서 먼저 좋아하는 것을 자꾸 먹어버리면

그다음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것만 남게되죠.

난 괴로운 일이 생기면 언제나 그렇게 생각해요.

지금 이걸 겪어두면 나중에 편해진다고...

인생은 비스킷통이다 라고...



- 무라카미 하루키 <상실의 시대> 中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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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2005.03.04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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