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는 울지 않는다.
2005.01.31 01:22

천사는 울지 않는다.
-지현수.
당신의 향기가 얼마나 코를 찌르는지
내가 될수없는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산 중턱의 나무 향기들도
병원의 약냄새들 까지도
당신의 향기를 이겨내지 못합니다.
곤한 잠이들어 세상 모르고 수면속에 있어도
향기의 존재를 인식하곤 합니다.
당신의 음성이 얼마나 많은 귓속말들을 하는지
내가 될수없는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라디오를 듣고 있다가도친구와 대화를 하다가도
당신의 음성이 들려오곤 합니다.
겨울바닷가를 홀로 거닐고 있다가도
수평선 끝자락에서 부터 한 여인의 음성이 메아리쳐 옵니다.
하늘에 그려진 당신의 모습을
구름에 실어 떠나 보냈습니다.
일기장에 쓰여진 당신의 모습을
지우개로 지워 버렸습니다.
마음에 간진된 당신의 모습을떨쳐 버렸습니다.
그런데 당신의 향기가 괴롭혔습니다.
그런데 당신의 음성이 거들었습니다.
일년 후에는 내사랑이
당신이 아니길 바랬습니다.
다시 일년 후에도 내사랑이
당신만은 아닐것이라고 장담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일년 후인 지금
처음부터 당신을 다시 잊기위해
안타까운 노력을 시작하고야 말았습니다.
빛의 대면을 피하게 하는 어느 오후
작은 호수 곁의 어느 카페
이름모를 탁자위에 에소프레소란 커피 한잔이 놓이고
창밖의 호수가 바람타고 살며시 물결치고 있었습니다.
그때 호수와 창밖사이의 길로 지나가는
한여인의 익숙한 향기가 느껴졌습니다.
난 나무처럼 의자에 뿌리를 박고 앉아있기만 했죠.
놀람을 당해 커피를 엎지르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왜 그 모습이 재미있게 느껴졌을까요.
당신은 그냥 다른 사람과 함께 지나쳐 갔을 뿐인데 말이죠.
입가에 미소를 머금으며 에소프레소를 한모금 마십니다.
너무도 달콤해 사탕 같았습니다.
커피잔속에서 하얀 날개를 가진 천사가 미소를 짓네요.
나의 기억이 맞다면
늘 천사는 울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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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맑음
2005.03.22 02:46

날씨를 알려드립니다.
오늘은 저기압의 영향으로 비구름이 만들어져서,
전국에 걸쳐 비가 내리겠습니다.
노란 레인코트와 물방울무늬의 우산을 준비하시고,
오래 전에 잊었던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고,
저녁에는 재즈바에서 팻 메스니를 들으며
마르가리타를 마시기 바랍니다.
내일은 기압골의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아침 한 때 소나기가 내린 뒤 개겠습니다.
소나기 후 남쪽 하늘에서 무지개가 뜰 예정이니,
소나기가 그친 후에는 높은 건물의 옥상으로
올라가셔서 꼭 무지개를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오후부터 전국적으로 맑은 날씨가 되겠습니다.
하던 일을 멈추고,
가까운 공원으로 산책을 가시거나
동물원을 방문하셔서,
즐거운 봄의 향기를 마음껏 마시면 되겠습니다.
.... 황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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