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란
2004.09.16 17:57

마음이란
-원성스님
마음이란 참 이상한 것이지요
나는 여기 있는데 천 리 밖을 나돌아다니지요
나는 가만히 있는데 극락도 만들고 지옥도 만들지요
장마철도 아닌데 흐려졌다 맑아졌다
부뚜막도 아닌데 뜨거워졌다 차가워졌다
온도계도 아닌데 높아졌다 낮아졌다
고무줄도 아닌데 팽팽해졌다 늘어졌다
몸은 하나인데 염주알처럼 많기도 하지요
소를 몰듯 내몸을 가만 놔두지 않게 채찍질하다가도
돼지를 보듯 내 몸을 살찌우게 하지요
마음 문을 열면 온 세상 다 받아들이다가도
마음 문을 닫으면 바늘 하나 꽂을 자리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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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는 외롭고 둘은 그립다
2004.09.16 17:58

혼자는 외롭고 둘은 그립다
-김현태
언제부턴가 혼자라는 사실이
괜히 서글프게 느껴진다면
그건 때가 온 것이다
사랑을 할 때가 온 것이다
꽃이 꽃보다 더 아름답게 보이고
바다가 바다보다 더 외롭게 보이고
모든 사람이 아픈 그리움으로 보일때
사랑은 밀물처럼
마음을 적시며 서서히 다가오는 것이다
사랑을 하려면
먼저 자연을 향해 마음을 열어야 한다
물 속에 핀 어린 나무의 그림자를 사랑해야하고
하늘을 들었다 놨다 하는 새들을 사랑해야한다
홀로 선 소나무는 외롭다
그러나 둘이 되면 그리운 법이다
이젠 두려워 마라
언젠가 찾아와 줄지도 모르는
그런 사랑을 위해
마음을 조금씩 내어주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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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 생각 속에 산다
2004.09.22 14:30

너는 내 생각 속에 산다
- 조병화
너의 집은 하늘에 있고
나의 집은 풀 밑에 있다 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산다
너는 먼 별 창 안에 밤을 재우고
나는 풀벌레 곁에 밤을 빌린다 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잔다
너의 날은 내일에 있고
나의 날은 어제에 있다 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세월이다
문 닫은 먼 자리, 가린 자리
너의 생각 밖에 내가 있다 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있다
너의 집은 하늘에 있고
나의 집은 풀 밑에 있다 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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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연이 닿는 날까지...
2004.10.24 20:28

천년을 기다리라면
기꺼이 그리하지요.
바위섬이 고운결 모래알 되도록
기다리라면 그리 하지요.
고요한 나비의 날개짓이
선사의 종소리를 울릴 때까지
기다리라면 그리하지요.
그러나 이것만은 내게 약속해줘요.
우리 인연이 닿는 날까지
나를 잊지 않겠다고
사랑했던 지상 위에 기억을
단, 한순간도 잊지 않겠다고...
새로운 지상의 푸른 아침이 열릴 때까지
단 한순간도 나를 잊지 말아줘요.
기억 속에 나를 다시 찾을 수 있도록...
.. 인애란의 詩
누군가 당신의 마음을 읽어주길 바랬던 적이 있나요中
(사랑을 잃은 당신의 마음에게 드리는 위로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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