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그대의 풍경이 되어 주리라
2004.08.07 23:02

나 그대의 풍경이 되어 주리라
- 여경희
나 그대의 풍경이 되어 주리라
그대 갈매기 되어 날아가면
나 잔잔한 바다 되어 함께 가고
그대 비를 맞으며 걸어가면
나 그대 머리 위 천막 되어 누우리라
그대 지쳐 쓰러지면
나 바람 되어 그대 이마 위 땀 식혀 주고
여름 밤 그대 잠 못 이뤄 뒤척이면
방충망 되어 그대 지켜 주리라
눈이 와서 그대 좋아라 소리치면
난 녹지 않는 눈 되어 그대 어깨 위에 앉고
낙엽 떨어지는 날 그대 낙엽 주우면
난 그 낙엽 되어 그대 책 안에 갇히리라
그렇게 언제나 그대 있는 곳에
나 그대의 풍경이 되어 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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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 몹쓸 병
2004.08.14 01:01

섣불리 사랑하지 말 걸 그랬나 봅니다.
그리워지는 시간이 너무 많아져
생각하는 모든 것이
쳐다봐 지는 모든 곳이
그대 모습으로 도배가 되어져 버렸고...
그리워하기 위해 사는 건지
살다가 그리운 건지
이젠 구분도 되지 않습니다.
비 내리는 길 한가운데 우두커니 서서
떨어지는 찬비 온 몸으로 다 받는
바보 같은 행동도
그대로 인한 것입니다.
따가운 햇살 속에서 먼 한 곳 응시하며
얼굴 다 타는 줄도 모르고
넋 빠진 사람처럼 멍하니 있는 것도
그대로부터 연유하기 때문입니다.
무엇이 무엇인지 모를 혼돈.
사람 이리 멍청해지게 만드는 사랑.
도무지 뭘 하며 어찌 사는지
나 자신도 모르는 까닭이니
아마도 몹쓸 병에 걸렸나 봅니다.
그래서 내가 아픈가 봅니다.
.. 한시종의 詩 <사랑, 그 몹쓸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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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희란: 가꼬감 2004.08.17 17:45
서형실: 퍼가여! 2004.11.23 17:54
서형실: 퍼가여! 2004.11.23 17:54
나 당신을 그렇게 사랑합니다
2004.08.25 20:33

나 당신을 그렇게 사랑합니다
- 한용운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사랑한다는 말을 안 합니다
아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실입니다
잊어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 싶을 때는 말이 없습니다
헤어질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너무 헤어지기 싫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같이 있다는 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웃는 것은
그만큼 행복하다는 말입니다
떠날 때 울면 잊지 못하는 증거요
뛰다가 가로등에 기대어 울면
오로지 당신만을 사랑한다는 증거입니다
잠시라도 같이 있음은 기뻐하고
애처롭기까지 만한 사랑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주기만 하는 사랑이라 지치지 말고
더 많이 줄 수 없음을 아파하고
남과 함께 즐거워한다고 질투하지 않고
그의 기쁨이라 여겨 함께 기뻐할 줄 알고
깨끗한 사랑으로 오래 기억할 수 있는
나 당신을 그렇게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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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
2004.09.06 04:54

눈을 감고 들어봐...
빗소리가 참 좋다...
비오는 날이 너무도 좋다.
평생 빗소리만 듣고 살고 싶다.
빗소리를 들으면서 차를 마시고 싶고
빗소리를 들으면서 음악을 듣고 싶다..
빗소리를 들으면서 책을 읽으면 얼마나 좋을까??
허락 되지 않은 나의 삶 이여
다음 생애 다시 태어난다면
한 줄기 비로 태어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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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해: 오호~이거 ...자작시인가....음~웬지 멋진~ 2004.09.08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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